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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 주저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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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9 Kevin Park 작성일09-04-23 03:00 조회1,246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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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경험할수록 사람과 부딪치며 사는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누군가와 문제가 생기면, 그 사람과 앉아서 대화를 하다보면
그게 해결이 될거라는 생각과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통하지 않을수도 있다는걸
인터넷을 통해서 처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쓴 글에 달려지는 수백개의 댓글을 보면서
“아~~ 이렇게 쉬운 뜻을 이렇게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이건 상식적으로 말도 되지 않는 것인데, 이렇게 어거지를 부리는 사람도 있구나”
그러면서 제가 글을 쓰고, 저를 내 보이는것을 자제하게 되더군요.

얼마전에 제가 다니는 이발소에 이발사 아저씨가 그곳을 그만두시고 어디론가 가버리신후
머리 자르는곳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새로 간 이발소에서 제게 머리를 어떻게 자르겠냐고 물어서
이렇게 해 달라며 말을 시작했더니 그때부터 짜증을 내기 시작하시더니,
그곳에 앉아있는 제가 바보, 병신이 된 느낌입니다.
대화로 뭔가를 풀수 있다는 제 믿음도
“아, 세상에는 대화가 안 되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작은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 가서 Story Time를 듣는데
제가 아는 유태인 변호사 할머니가 늦둥이 아이 셋을 데리고 5분 늦게 왔습니다.
그곳에 참여하는 인원도 많고하여, 작년 9월부터 재정된 규칙이
‘교실 문이 닫어지면, 문을 열고 들어오지 말라; 수업에 참여를 못한다’는 것인데,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그 할머니는 정말 upset이 되어있습니다.

작년부터 조금 안면이 있는분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저같으면 ‘OK, 그럼 다음부터는 일찍 오겠다. 그리고 정시에 수업에 들어가겠다’
그러면 될 일인데, 이분은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신문에
이 내용을 투고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변호사니 이렇게 저렇게 말을 만들어서
자기 합리화를 할 수는 있겠지요.

미국은 소송문화가 일반화되어있다보니
어떤 꼬투리를 잡아서 그게 소송이 될수도 있습니다,
얼마전 이곳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세탁소 바지소송사건처럼.

아무튼,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종류에 사람들이 많으니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말처럼
그냥 사람들 신경 안 쓰고 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남의 시선이 신경 쓰여서가 아니라,
괜한 일에 말려들어 오해를 만들기 싫어서 일 것 같네요

그냥 날씨도 우중충한 오늘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해보고 싶었습니다.

첫번의 만남은 우연이지만, 두번째 이후의 만남부터는 노력입니다.

댓글목록

smc^.^~님의 댓글

15 smc^.^~ 작성일

촉촉하고 싶어요.

고다르님의 댓글

6 고다르 작성일

권리와 이해 바뀌는 세상 이발소  음....  사람들이 서로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작아지고 있다는 증거죠 마음이 강팍해지고 드라이해지는... 지구도 드라이해지고 사람마음도 드라이해져서 푸석푸석

giri님의 댓글

14 giri 작성일

음,,,

명랑!님의 댓글

24 명랑! 작성일

교실문... 그 규칙은 남에대한 배려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데,
유대인 할머니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치 못하고 권리만을 생각하는 사고죠.
점차 그런 세상으로 바뀌어만 가는 듯 보임.

KENWOOD님의 댓글

22 KENWOOD 작성일

5년째 같은 사람에게 이발하고 있는 1인...!!

오늘 케빈님의 주저리주저리가...저를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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